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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떳는데.../Hyeon가 사는 세상

편도절제 수술 이후 퇴원과정 ~(feat.둘째날~열흘째날 증상)

 

안녕하세요. ^^Hyeon이 입니다. 오늘은 편도 수술 이후에 퇴원 과정, 수술 비용, 퇴원 이후 관리에 대한 후기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중간중간 수술 후 편도 상태의 사진이 있기 때문에 조금 징그러울 수도 있으니 유의해주세요.

-수술 둘째 날 퇴원 과정과 수술 비용-

똑바로 누우면 숨 막혀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목도 여전히 아프긴 했지만 붓기는 좀 가라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열도 미열이긴 하지만 다행히 37.2도 정도여서 퇴원 후 처방해줄 약을 미리 주시더라고요. 아침에 먹고 열이 떨어지면 퇴원 가능하다고 하셔서  아침을 먹고 있자니 의사 선생님이 회진을 오셨습니다. 목 상태 보시더니 붓기는 좀 많이 가라앉았으니까 얼음물 가글 많이 하고 찬 거 많이 먹으라고 아프다고 안 먹으면 출혈로 병원 다시 와야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하셨어요. 

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
퇴원당일 아침식사와 수술 후 다음날 목안의 상태

수술 당일날은 입을 벌려서 목안을 보기도 힘들었는데 그나마 하루 지나니까 목안의 상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부기가 가라앉았다고는 하지만 곱게 간 죽도 삼킬 때마다 아프고 이물감이 들어서 그냥 적당히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양치는 치아만 칫솔질하고 혓바닥이나 그런 부분은 무리하게 닦지 말라고 하셔서 적당히 칫솔질만 했습니다. 솔직히 혓바닥을 닦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너무 아파서요.  9시 반 정도 되니까 퇴원 비용이 나왔다고 원무과 가서 결제하고 병실 다시 오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전날에 보험 때문에 서류 신청한 것도 그때 받아오면 된다고 말해 주시더군요. 10시 이전에 가야 사람이 많이 없어서 수납이 수월할 거라고 안내해 주셔서 부랴부랴 결제하러 내려갔다 다시 병실에 왔습니다. 상급 병실을 사용해서 그런가 총 7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나왔습니다. 

 

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

그리고 얼마 안 있으니 이렇게 퇴원 약과 퇴원 후 관리사항이 적힌 종이 서류를 들고 와서 설명을 해주셨어요. 체온도 다행히 37.2도 에서 해열제를 먹으니까 열이 내려가서 문제없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일 응급상황이 출혈인데 얼음물로 지혈이 안되고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하면 집이 머니까 주변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내원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약은 트라몰정 가루로 된 진통제와 리도카인 가글이 처방되었습니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셋째 날~다섯째 날-

집에 온 셋째 날부터 미세하게 피가 나기 시작해서 얼음물 가글을 자주 해주었습니다.  병원에 있어도 목이 아팠지만 집에 와서도 통증은 여전하더라고요. 집에 와서는 거의 앉아서 잠을 잤습니다. 자다가 숨쉬기 힘들어서 2시간이나 1시간에 한 번씩 깨기도 하고 잠을 제대로 못 잤던 거 같아요.  먹는 거는 거의 크림수프 아이스크림 우유가 전부였습니다. 넷째 날까지 거의 크림 스프랑 아이스크림 우유 미음이 제 주식이었어요. 병원에서도 웬만하면 크림수프나 건더기 없는 미음을 추천해서 쭉 그렇게 먹었습니다. 다섯째 날은 비비고에서 주문한 레트로 죽을 믹서기에 곱게 갈아서 채에 거른 뒤 최대한 건더기가 없이해서 먹었어요. 조금이라고 걸리는 게 있으면 목이 간지러우면서 기침이 나려고 하는 바람에 거의 건거기 없이 물처럼 해서 먹었습니다. 혹시나 기침이 난다 싶으면 입을 벌리고 해야 합니다. 안 그럼 압력 때문에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가능하면 기침은 최대한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편도절제수술 후기 사진
순서대로 3일째 4일째 5일째 목의 상태입니다.

보시면 상처에 노랗게 곱이 생기는 현상이 딱지가 생기는 과정이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해요. 이렇게 상처가 아물어 가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 노랗고 하얀 곱들 딱지들이 생기면서 냄새가 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듯해요. 저는 얼음물을 자주 먹고 얼음물 가글을 자주 해주었어요. 그래야 냄새가 그나마 덜나고 지혈이 잘되더라고요.

 

 

 

-여섯째 날~열흘째-

이때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관리만 잘해주면 피가 날일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피가 날줄은 몰랐거든요. 무사히 지나갈 거라고 생각한 건 큰 오산이었어요. 여섯째 날 오른쪽에서 미세한 출혈이 나기 시작하더니 일곱째 날 상처가 떨어지면서 선지 덩어리 같은 핏덩이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서 얼른 얼음물로 지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30분 정도 지혈을 하니 멈추더라고요. 불안 불안했습니다. 그리고 저녁만 되면 귀가 너무 아팠어요. 방사통 때문에 아플 수 있다고 했지만 3~4일 정도는 아팠던 거 같습니다. 그나마 병원에서 처방해준 진통제를 먹으면 좀 덜 아파서 견딜만했습니다.

6째날 목의 상태

그리고  8일째 날도 상처가 떨어져 나가면서 출혈이 2번이나 더 있었고요. 이때도 얼음물로 지혈을 했는데 한 30분가량 걸렸습니다.  이때부터 출혈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출혈이 있었는데 증거 사진은 못 찍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사진을 찍을 수도 없었습니다. 생각보다 꽤 오랫동안 출혈이 있었거든요. 출혈 사진을 찍으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거 같아요. 저는 찍을 생각도 못하겠더라고요. 9일째 날은 괜찮다 싶더니. 열흘째 날 자다가 숨 막혀서 일어났는데  입안에 피떡이 한가득 이더라고요. 그때부터 목에 구멍 뚫린 듯이 피가 쏟아져 나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때 종이컵 3/2는 피를 쏟은 거 같았어요. 얼음물로 가글을 하려고 해도 피가 목구멍 뒤로 계속 넘어가서 헛구역질 도나고 그래도 피를 멈춰야 되니까 계속 얼음물로 지혈을 했지만 잘 안돼서 결국엔 구급차 불렀는데 지방이라 그런가 주변에 이비인후과 담당이 없어서 적절한 병원 찾는데만 오래 걸리기도 하고 모든 병원들이 수술한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해서 구급차를 타고 아산병원에 가야 하나 하던 찰나 피가 드디어 멈추더라고요. 1시간 정도는 걸린 거 같아요.  결국 구급대원분들은 그냥 돌아가셨어요.

 

 

 

혹시나 출혈이 또 있으면 전화하라고 하시고 병원도 알아봐 주시고 너무 친절하셔서 지혈이 되는 상황이었으면 괜히 불렀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더 위급한 환자들이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혈이 되긴 되었지만 간신히 된 상황이라 불안해서 새벽에 기차를 타고  급하게 아산병원응급진료센터를 찾았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시간이 좀 걸려서 기다렸다 진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출혈이 난 부분이 보이긴 하지만 다시 지지면 상처가 나아가는 과정에서 또 딱지가 떨어지면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금은 출혈이 없으니 경과를 지켜보지 않겠냐고 하시길래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서 회복 기간이 오래 걸리느니 경과를 지켜보겠다고 하고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피를 흘려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어요. 몸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부작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여러분 편도수술의 큰 부작용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두려운 게 있다면 출혈이 제일 무서웠습니다. 얼마나 많이 나겠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다가 피가 나는 경우 바로 지혈할 수 없어서  그냥 줄줄 센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얼음물로 지혈이 가능하지만 이러다 내가 쓰러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부터 잠자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 그리고 웬만하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잘하는 병원으로 알아봐서 수술을 받으시는 게 훨씬 나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경북권에서도 중부지방에 속하는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애매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중부지방이면 거의 대구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수술한 곳은 서울이다 보니 대구로 갈 거면 차라리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서울로 가는 게 낫다고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여러분도 이런저런 상황을 잘 고려해서 수술을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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