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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떳는데.../딩굴딩굴

따뜻한 봄날 향긋한 매화차 한잔 어떠한가요?

 

안녕하세요. 벌써 3월도 마지막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몇 주 전 날이 따뜻해져서 조금씩 개화 하기 시작한 매화로 차를 우려 보려고 합니다. 남쪽에는 벌써 벚꽃도 피었는데 여기는 중부지역이라 그런지 아직 벚꽃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매실나무의 꽃-

매화에는 종류가 엄청 많죠 하얀색부터 붉은색 연한 연분홍 빛의 꽃 까지 우리가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는 과실나무 중에서 제일 먼저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바로 매실나무의 꽃이죠 우리가 매실진액 담글 때 사용하는 그 열매의 꽃이 맞습니다. 관상용도 있지만  꽃차는 주로 식용 매실나무의 꽃을 사용합니다.

 

매화꽃 사진매화꽃 사진

지금은 매실나무에 약을 치지 않아서 그냥 따도 무방하지만 조금 더 지나게 되면 약을 치기 때문에 그전에 조금씩 올라오는 요 아이들을 따서 마시는 용도와 압화, 누름꽃을 만들어 보려고 채취했습니다. 압화나 누름꽃은 색이 잘 변하지 않아서 좋은데 차로 만들게 되면 꽃의 색이 변하게 돼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덖는 과정에서 색이 날아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듯해요. 실험 적이긴 하지만 오늘은 누름꽃을 해둔 매화를 뜨거운 물에 데친 다음 우려먹으려고 합니다. 이날 채취한 매실꽃이 비가 오고 화창하게 게인 후에 채취한 거라 그렇게 더럽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거고 다음에 수확할 때는 잘 덖어서 형태를 보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겠어요. 

매화꽃 사진매화꽃 압화 사진

이제 하나씩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때가 3월 초쯤이니 지금은 더 많이 개화 한상태 일 거예요. 산 중턱쯤에 한두 개씩 피어오르던 것을 채취해서 가져왔는데 지금은 산아래 쪽에도 꽃이 피기 시작한 상태거든요. 오른쪽 사진처럼 압화를 한 상태여도 은은한 향이 너무 좋네요. 벚꽃과는 또 다른 향이 느껴집니다. 달콤하고 산뜻한 향이랄까요?  봄이 성큼 다가온 거 같아서 곳곳에 만발할 꽃들이 기대됩니다. 몇 개는 차로 몇 개는 티 코스터나 다른 것에도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정면으로 눌린 것보다 옆으로 눌린 꽃이 훨씬 예뻐 보이네요. 모양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도..... 시간 나면 들꽃도 채취해서 압화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매화차 우려내기-

매화차 사진매화차 사진

저는 집에 선물 받은 다기 세트가 있어서 거기에다가 우려먹을 예정입니다. 다기 세트가 없으신 분은 티팟이나 머그 컵에다가 대신하셔도 좋아요.^^ 집에 매화나무 가지가 있길래 데코용으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어차피 정리해야 될 가지라서 매실나무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매화나무가지 사진매화차 사진

먼저 끓인 물을 좀 식혀 주세요. 그다음 꽃을 다기에 4송이 정도 넣고 준비해둔 물을 부어 우린 다음 처음과 두 번째 물은 버려줍니다. 원래 세척 과정을 거쳐서 덖은 꽃이면 1번째 물만 버리고 2번째에 제대로 우려낸 다음 먹으면 되는데 아무리 비를 맞은 다음날에 채취한 거라고 해도 세척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압화 한 꽃을 우려내는 거라 2번 정도 세척한다 생각하고 우린 물을 버렸습니다.  매화 향기는 최대한 많이 나는 걸로 채취했기 때문에 보통 3송이나 2송이로만 해도 충분하지만 저는 2번 정도를 우린 뒤 버려야 하기 때문에 4송이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매화차 사진매화차 사진

3번째 물을 넣고 우린 다음 찻잔에 따른 뒤 마시면 됩니다. 차를 덖거나 말리는 과정에서 꽃잎의 색이 그대로 보존되기는 어려운데 압화는 어느 정도 그 형태와 색을 유지해주는 거 같습니다. 일반 매화차를 우려냈을 때와는 물에 떠다니는 꽃의 색과 차의 색도 연한 연둣빛을 띄네요. 

매화차 사진매화차 사진매화차 사진

차 종류마다 다르지만 매화는 식용 꽃이기 때문에 압화 상태를 차로 먹어도 무해합니다. 하지만 다른 꽃이나 전처리 과정이 꼭 필요한 꽃들은 압화 상태인 채로 우려 마시는 것을 추천 하진 않습니다. 저는 꽃의 색과 형태를 유지한 채로 먹어 보고 싶어서 테스트를 한 거고 다음에 할 때는 차를 덖듯이 덖어서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이번은 실험용이에요. 차를 우리면서 최대한 원래 꽃의 색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압화나 누름꽃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떠한 약품처리나 다른 기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로 이용한 거였습니다. 때문에 차로 드시려면 직접 채취해서 덖은 것이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차로 가공한 제품을 사는 게 훨씬 더 좋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며칠 전에 3차 백신을 맞고 열이 나서 힘들었는데 조금 나아진 후에 이렇게 향긋한 매화차를 먹으니 마음의 위로가 되네요.^^매화는 압화를 해도 향이 오래가서 3번째 우려냈음에도 불구하고 향이 너무 독하지도 않고 은은하니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복숭아꽃과 벚꽃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차를 우려 드실 때 굳이 저처럼 4송이 이렇게 안 하셔도 좋습니다. 매화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향이 강하다고 느껴지시면 꽃송이를 적게 넣어서 본인의 취향에 맞춰 드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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