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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떳는데.../딩굴딩굴

제철 팥으로 팥칼국수 만들어 먹어 보자구요.

오늘은 집에서 농사지은 햇 팥이 있길래

이 아이로 팥 칼국수를 만들어 보려 해요.

 

 

-팥과 그 효능-

팥 사진팥 사진

 팥은 동짓날에는 새알을 넣은 죽으로 쑤어 먹기도 하고 여름엔 달달한 빙수를 만들어서 먹기도 하며 떡과 빵의 달달한 앙금으로도 사용되는 음식으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올라오는 아이입니다. 팥은 이뇨작용을 돕고 몸의 부기를 빼주며 혈압상승의 억제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곱게 갈아서 사용하면 천연 각질 제거 제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모공과 피부의 노폐물을 제거해 주어 기미 주근깨에도 도움을 주는 정말 버릴 때 없는 식품이죠.  9월 말과 10월 사이에 수확을 하는데요. 서리가 오기 전에 수확을 해야 팥이 붉고 색깔이 곱습니다. 서리가 내린 이후에 수확을 하면 색도 변하고 삶을 때 잘 익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RECIPE

-준비재료-

팥, 물, 소금, 에리스리톨(설탕)

팥 사진팥 사진

 팥은 각자의 인원수에 따라 양이 다르기 때문에 드시고 싶은 데로 양을 정해 주시면 됩니다. 저는 4인 기준으로 900g을 재서 했는데 너무 양을 많이 잡아서 다음에는 500g 정도만 해도 될 듯싶었어요. 삶고 남은 것은 내일 죽으로 해 먹어야 할 듯싶습니다. 소금과 설탕은 마지막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간을 하기 위한 용도이니 용량은 적어 놓지 않았어요.

팥 사진팥 사진

 

 먼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골라야 합니다. 농사를 지은 거라 좋은 건 선물도 하고 여기저기 줘야 한다고 해서 먹을 수 있는 건 하품이었거든요. 하품이라도 골라내니 꽤 그럴싸하죠? 이렇게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물에 담가 놓으면 미처 걸러 내지 못했던 불량인 아이는 물 위로 뜨니까 건져 주시면 됩니다.

팥 사진팥 사진

 

 그다음  냄비에 씻어 놓은 팥을 물을 넣고 끓여주세요  물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넣어 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물에다가 하룻저녁이 불려 주셔도 괜찮은데 저는 그냥 불리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물 넣고 끓였어요. 물론 불려도 상관은 없습니다.

팥 사진팥 사진

 

이렇게 끓여서 처음 우러나온 물은 버려 주셔야 됩니다. 자료를 찾다 보니 쓴맛이 나니까 버리라고 되어 있더라고요. 아니 그래서 직접 먹어 봤는데..... 정말 쓴맛이 너무 강하게 나는 거예요. 그냥 하실 분들은 그냥 하셔도 되지만 저는 2번 끓인 물도 쓴맛이 꽤 많이 나서 버렸어요. 한 3번째 정도 삶으니까 제가 납득할 수 있는 맛이 나와서 그대로 푹 익을 때까지 물을 부어줘 가며 삶아주었습니다. 그냥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저는 차마 그렇게 못하겠더라고요. 

 

팥 사진팥 사진

 

 왼쪽 사진처럼  손으로 눌렀을 때 다 으스러져서 부드럽게 되면 불을 끄고 한소끔 식힌 다음에 믹서기로 곱게 갈아 줍니다.  한 1시간 30분 정도 삶아 주었던 거 같아요. 압력 밥솥으로 짧은 시간에 금방 익히는 법도 있지만 저는 압력 밥솥을 사용할 줄도 모를 분더러 현실은 그냥 압력밥솥이 무서운 쫄보이기에 그냥 삶아 주었습니다. 압력 밥솥으로 20분 정도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씹는 맛을 느끼고 싶은 분들은 체에 걸러서 하는 방법도 있는데  그렇게 하면 괜히 힘들 거 같아서 저는 믹서기에 곱게 간 거 반 좀 덜 간 거 반 해서 씹는 식감이 좀 있게끔 섞어줬습니다. 씹는 식감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하시는 분들은 이 방법으로 하셔도 무관할 거 같아요. 여기서 끓이고 남은 물을 버리지 말고 같이 넣어서 갈아주면 더 좋습니다.

팥 사진칼국수 사진

이제 믹서기로 간 앙금에 물을 넣어서 알맞은 농도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이제 면을 삶아줍니다. 저는 시중에 판매하는 면을 사서 처음부터 같이 끓이지 않고 면을 초벌로 익힌 다음 물로 씻은 후 농도를 조절한 팥물에 같이 끓여 냈습니다. 그러면 이제 완성이에요!

 

 

팥 칼국수 사진팥 칼국수 사진

 

 처음 만든 건데 이 정도면 그럴싸하지 않나요? 간은 본인 취향에 맞게 소금과 설탕으로 잘 조절해서 드시면 될 거 같습니다. 저는 소금 간을 한 후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있어서 자꾸 입으로 후루룩 넘어갑니다. 고소한 맛이 일품이네요.^^

 

-개인적인 소감-

 팥칼국수는 처음 만들어 보는 음식입니다. 엄마가 맨날 해준다 해준다 하고 한 번도 해준 적이 없어서 제가 직접 만들기로 마음먹고 만든 음식이거든요. 물론 앙금에 물을 넣어서 적당한 농도 맞추는 과정은 엄마가 도와주셨지만 그래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어서 처음 한 거 치고는 성공적이었어요. 삶을 때 엄청 시간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만 빼면 한 번쯤 생각날 때마다 별미로 즐길 수 있는 음식입니다.  모두 제철 음식 드시고 건강한 10월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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