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가 떳는데.../딩굴딩굴

맛있는 청국장 최대한 냄새 안나게 만들어 보았어요^^

 

 

청국장은 보통 냄새가 엄청 강하잖아요? 그런데 냄새 때문에 맛있는데도 불구하고 못 먹는 분들도 있고 한번 만들고 나면 집안에 퀴퀴한 냄새 때문에 만들기 꺼려하시는 분들도 있으시죠? 그런데 엄마가 만든 거는 항상 특유의 냄새가 안 나면서도 맛있더라고요^^ 콩도 있겠다. 오늘은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최대한 안 나게 만드는 과정을 적어 볼까 합니다.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어요.-

청국장 특유의 퀴퀴한 냄새 보통 양말 꼬랑내라고 하죠? 그럼에도 청국장은 맛있는데요. 하지만 집에서 만들면 발효되는 과정에서 냄새가 집안을 가득 메우기 때문에 맛은 좋지만 냄새가 꺼려지는 사람은 혐오감이 드는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엄마도 이 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만들 줄은 알지만 즐겨 만들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가 만들 때 특유의 냄새를 줄일순 없을까? 하다가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냄새도 잘 안 나고 맛있게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RECIPE-

준비물은 콩 2대와 깨끗한 볏짚을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

먼저 먹기 좋은 콩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후에 물을 부어서 하루 저녁 불려 줍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먼저 콩을 메주 만들 때처럼 손으로 문지르면 잘 으깨지도록 푹 삶아 줍니다. 이제 이렇게 잘 삶은 콩을 식혀 주어야 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발효가 잘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 식혀 주셔야 해요. 그리고 소쿠리 같은 큰 바구니를 준비해줍니다. 쇠로 된 바구니나 양푼은 안되고 공기가 통하도록 할 수 있는 바구니가 필요해요. 그리고 그 바구니에 보자기나 천을 깔고 그 위에 준비해둔 깨끗한 볏짚을 깔아 줍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깨끗한 볏짚을 깔아 둔 위에 잘 익힌 콩을 소복이 담아줍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콩을 어느 정도 담았으면 중간에 다시 볏짚을 깔아주고 그위에 콩을 또 올려 줍니다. 볏짚을 그냥 깔아줘도 되지만 저희 집은 이렇게 동그랗게 묶어서 깔아 두더라고요. 그냥 엄마의 취향인 거 같아요.^^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그리고 마지막에는 콩 위로 볏짚을 이렇게 덮어줍니다. 볏짚을 좀 더 깔아줘도 상관없습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이제 보자기나 천으로 잘 덮어 준 뒤에 아랫목이나 따뜻한 곳에 두고 이불을 톡톡하게 덮어 줍니다. 그리고 하루 반나절이나 이틀 정도 발효시켜 줍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절대 자주 열어 보시면 안 됩니다. 자주 열어보면 청국장이 써질 수 있기 때문에 발효가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주 열어 보면 안 됩니다. 처음에 엄마도 만들 때마다 써서 그 이유를 몰랐는데 자주 열어 본 게 쓴맛이 났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안 열어 보고 냄새로 대충 파악을 하신다고 해요.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이틀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바로 떠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야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다네요. 보통은 더 오래 두는데 그러면 냄새가 많이 나서 안된다고 이때 떠도 맛에는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냄새가 조금만 나기 시작해도 주걱으로 휘저었을 때 진액이 충분히 나오면 완성된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자주 열어 보면 써진 다는 것을 참고해서 요령 있게 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이제 주걱으로 휘 젖으면서 사이사이에 넣어두었던 볏짚을 빼줍니다.

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청국장 만들기 사진

이제 마지막 과정만이 남았네요. 이제 발효된 청국장을 큰 양푼이에 옮겨 줍니다. 이때는 스텐 양푼을 사용하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옮긴 청국장을 빻아 주세요. 이 과정에서 마늘이나 고춧가루를 같이 넣어서 빻아 주기도 하지만 저희 집은 그냥 청국장만 찧어 모양을 만든 뒤 냉동실에 보관 후 생각나면 하나씩 꺼내서 청국장찌개를 끓여 먹곤 합니다.^^ 그래도 그럴싸하게 만들어져서 뿌듯하네요.

 

-개인적인 생각-

메주도 그렇지 만 청국장도 시간을 들여서 만드는 식품 중에 하나입니다.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 내는 음식이니 그만큼 맛도 더 좋은 거 같아요.  만들 때는 힘들지만 만들고 나면 뿌듯한 느낌이 있어요.^^ 청국장 부자가 된 그런 느낌?? 콩을 2대 정도 했는데 20 덩이 정도 나온 거 같더라고요. 이번에는 이모님들한테 드리고 다음에는 저희 집 먹을 아이들을 만드신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더 많이 만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시골집으로 내려오면서 이런 발효 음식 만드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엄마의 손맛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해야 되겠죠? 

 

 

반응형